내담자는 주민센터 사회복지 주무관의 안내를 받고 처음 센터를 방문했다.
자신의 채무와 관련하여 어떤 해결 방법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노모와 자신을 기초생활 수급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 담당자의 말이라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 거 같지는 않다는 판단으로 온 것이었다.
사실 사례자의 현재 상황을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거주지 통장님이었다.
주민등록 말소 상태로 아픈 어머니를 보살피면서 사는 사례자의 사정을 주민센터에 문의하여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비를 지원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.
새삼 현장 담당자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갖게 되는 사례였다.
내담자는 30대 중반 대중교통이 원할하지 못한 곳에 출퇴근을 하기 위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하였다.
그러던 중 회사 근처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게 되었다.
이는 사고로 이어졌고 사고발생으로 인한 벌금과 사고처리 비용은 사례자가 가지고 있던 모든 돈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웠다.
그리고 무엇보다 면허취소로 인해 출퇴근이 어려워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.
이후 차량할부금과 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되어 채무불이행자 되었다.
당시 주변에서 채무불이행자는 통장도 만들 수 없고 신용정보조회로 취업도 할 수도 없다하여 채무 독촉을 피하기 위해 주민등록 말소 상태로
인력 시장에서 일용직으로 하루 벌어서 하루 생활하게 되었다. 그러나 이마저도 통장이 없어 현금을 주는 곳만 찾다보니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.
그러던 중 어머니는 치매가 발병하였고 사례자는 어머니의 기초 노령연금과 아픈 어머니를 두고 나가서 일용직으로 받은 일당으로 생계를 이어갔다.
본인도 귀가 아팠지만 병원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렿게 생활하다 통장님의 도움으로 기초 생계비와 요양등급 판정을 받고
요양보호사가 오전시간 방문하여 어머니를 돌 봐주게 되었다.
사례자가 상담사를 만나 처음 만났을 때 통장만 만들 수 있다면 요양보호사가 어머니를 돌보는 시간 동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.
이에 지금도 통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더니 처음엔 믿지 않았다.
사례자에게 지급불능(연체)이후 채권자(금융사)가 빌려 준 돈을 받기 위한 절차에 관해 안내하고 통장개설에 관한 것을 이야기했다.
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채무 정리할 수 있는 파산 및 면책에 관한 상담도 이어졌다. 절차와 준비서류를 안내하고 1차 상담을 마쳤다.
서류 준비과정에 문의사항과 서류 준비가 되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.
다소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3일 후 사례자에게서 연락이 왔다.
현재 내담자는 파산 면책 신청 후 파산선고 기일을 기다리는 중입니다.
그리고 지난 5월 말 영구임대주택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고 그 결과 역시 기다리는 중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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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 사례자를 보며 채무불이행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한 개인의 인생을 막다른 길로 안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아울러 채무 지급 불능의 초기 아니 예방적 차원의 정보제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.